30대 난임부부의 여정 기록기

 

 

 

우리 부부는 며칠 전 처음으로 인공수정 시도를 했다.

오늘은 지난번 글에 이어서 인공수정을 하기 까지 우리 부부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경험담 중에서도

(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병원을 다니다 말았는데 왜 다시 다니기로 결정했는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앞에 글을 아직 못 봐서 궁금하시다면 아래 게시물을 보고 오시면

흐름을 따라가는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난임이라니(4)(인공수정①/이 얘기를 하기 전에)

 

우리가 난임이라니(4)(인공수정① /이 얘기를 하기 전에)

30대 난임부부 이야기 인공수정 얘기를 하기 전에...... 본격적으로 인공수정 시술 얘기를 하기 전에 우리의 약력(?)을 간략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2022년 8월 : 처음으로 난임병원 진료를 받기 시작

buburibu.tistory.com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 글을 보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른 블로그에 가시기를 추천드린다.

난임 시술에 대한 질 좋은 정보들은 포털사이트에 한 번만 검색해봐도 아주 자세히 잘 나온다.

나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는 내게 난임이라는 사건이 닥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감정을 이야기 하고 싶다.

 

 

 

 

 

 

2022년 연말만 병원을 쉬자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의견을 모았다.

우리 두 사람 다 연말에 마쳐야 하는 일들이 많았고

회사일과 개인 작업 및 공부, 거기에 더해 난임병원까지 다니는 건 무리가 있었다.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임신 성공 하나만 포커스를 맞추어도 될까말까 할 판에

다른 일들도 다 잘해내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었다.

 

난임 병원에 가기로 하면, 우선은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절대적으로 많다.

물론 남자도 금연, 금주를 비롯해서 운동, 영양 관리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병원에서 요구하는 것만을 생각해보면 여자가 거의 다 한다고 보면 된다는 말이다.

(약 먹고, 주사 맞고, 채혈해서 검사, 초음파로 검사, 검사검사검사,,,,, 다시 주사, 약, 주사, 약......)

 

어쨌든 그래서 병원에 다닐지 말지 결정하는 데에는

내 태도가 가장 중요했는데

병원 의자에 앉아 있으면

'대체 내가 여기서 지금 뭘하고 있는 거지?'라는 물음이 떠나질 않았고

내가 가축이 된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마저 들었으므로 병원을 쉬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2023년 새해가 되자

임신을 더 미루고 싶어졌다.

병원 왕래를 또 할 생각을 하니 지긋지긋했다.

 

이리저리 갈등하는 사이 연초가 괜히 연초가 아닌 만큼 이리저리 바쁜지라

유야무야 3개월이 또 훅 지나갔다.

 

그리고 생활에 약간의 안정감이 돌던 4월,

우리는 다시 병원에 다녀보자고 결정했던 것이다.

해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도 사실이었고

무엇보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정말 원했다.

이거 말고 더 큰 다른 이유는 없었다.

 

 

 

 

 

 

결정하고 나니 미룰 것도 없었지만

3월 말에 생리가 끝났기 때문에 다음 생리예정일이 되려면

4월 중순 지나서 즈음이어야 했다.

병원 진료도 기다렸다가 그때 봐야했다.

(난임 병원에는 생리가 터지고 하루 이틀 뒤에 가야 정확한 검사 및 진료가 가능하다)

 

우선은 보건소에 가서 인공수정 시술 1차 지원서를 받아오고

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참고로 지원비는 역시나 2023년에도 해당 없음. 건강보험만 적용됨. 이 얘기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다) 

 

 

이번에 진료를 보러 가면 바로 인공수정 과정을 밟기로 아예 결심을 했다.

 

 

 

 

 

 

진료 당일,

내 담당의가 이번엔 어떻게 할까요, 묻자마자

인공수정 하겠습니다, 했고 그뒤로 쭉쭉쭉 그들이 시키는대로

하라는대로 하다보니 어느 순간 난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인간이 되어 있었다.

ㅎㅎㅎ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자세한 과정과 그때의 생각들은 다음 편에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계속...

 

 

우리가 난임이라니(6)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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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을 거면 빨리 낳아~ 그게 나아~"

결혼, 임신, 육아를 키워드로 대화를 하기 시작할 즈음부터

주변 사람들이 숱하게 하던 말.

내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줄 몰랐다.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때든 다들 각자만의 시간표가 있는 것이고

맞는 때가 있는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 내가 난임이 아니고,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더라면 공감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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