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난임이라니 세 번째 이야기
난임전문병원에 대해. 서울 난임병원추천.
난임병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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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난임이라니(2)(체력/건강상태/생활습관)
우리가 난임이라니(2)(체력/건강상태/생활습관)
우리가 난임이라니 두 번째 이야기 나의 체력, 건강상태, 생활습관은 어떠한가. 이미 말했지만 난 건강염려증이 있다. 내 건강에 자신이 없고, 어릴 때부터 몸살을 자주 앓았고, 큰 병을 앓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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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전 부모님과 함께 살던 동네에 난임병원이 있었다.
한 번은 산부인과인줄 알고 검진하러 들어갔다가
여기는 일반 진료는 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쫓겨난(?)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십대였고, 뭐하는 병원이길래 여성병원이라고 적어놓고서 진료를 안보지? 라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병원 건물 밖에 설명글이나 흔한 홍보문구 같은 것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임병원은 아무데나 가는 게 아니라 다들 알아보고 선택해서 가게 되니까
굳이 건물 밖에 '여기는 난임전문병원입니다'하는 말을 구구절절 써 놓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
어쨌든 이십대 때 '여긴 뭐야?' 하며 수 년 간 지나쳤던 건물을
십 년 지나고 내가 다니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하나 ㅎ
난임병원 첫 방문. 들뜨고 설레기까지 했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만 해도 그렇게 진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둘 다 병원 내부가 참 좋다면서 약간 들뜨기까지 했으니까.
아마 병원을 한 두 달만 다니면 금방 임신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정보를 검색하고 좋은 걸 찾아내고 팁을 알아내고 하는 것에 영 소질이 없는 나.
주치의를 정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예약만 하고 방문했으니
원무과에서 배정하는 의사한테 첫 진료를 보게 됐다.
그땐 아무 생각 없었지만, 당연하게도 제일 환자가 적은 그러니까 인기가 없는 의사한테 배정된 거겠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 의사와의 첫 진료가 무척 좋지 않아서
그 다음번 진료는 바로 의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좋은 의사란?
난임병원은 그 목적이 뚜렷하고 고객 니즈가 분명해서
의사를 포함한 병원의 전직원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분명히 교육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유명 병원이라면, 최악인 의사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진료과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난임병원에서 좋은 의사란 결국 '나한테' 좋은 의사를 찾아야 한다.
내가 첫 번째로 진료를 봤던 의사와 그 담당 간호사에 대해 말을 해보자면,
우선 의사는 뭐랄까, 자기가 뭐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보건소에서 구민 중 난임부부 상대로 진단해주는 검사 결과를 들고 갔었는데
웬만한 맘카페에 검색해봐도 알 것 같은 내용만 구술해줄 뿐
그외 걱정되는 부분이라든가 내 상태라든가 하는 것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고
내가 걱정이 돼서 한 두 가지 질문하자
고개를 저으면서 '아뇨... 그런 건 별로.' 라고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음.
그 의사가 나쁘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내 필요에 부합하지 못하는 영업사원이랑은 더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질문에 제대로 된 대꾸도 해주지 않는 의사라면
그가 유명 병원의 제일 인기 많은 의사라 하더라도 진료 보지 않는 게 맞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임신이 잘되려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이게 난임 과정에서 제일 많이 읽게 되고 듣게 되는 말이다.
그런데 임신 과정을 같이 해야 하는 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 관두는 게 맞는 거 아닐까.
내 경우 그 의사의 담당 간호사 마저 불쾌하게 굴었기 때문에 더 과감히 의사를 바꿀 수 있었다.
태도가 너무 가볍고, 말투부터 신뢰가 안 가서, 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
(의사 바꿀 때는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해서 정했음)
담당 간호사는 그 의사만 전담 마크하는 간호사라고 보면 되는데
그 의사의 진료실 바로 밖에 앉아서 고객 일정 관리 등 전반을 담당한다.
간호사가 그날그날 다르지 않다는 말. 즉, 이 간호사도 과정 중에 계속 봐야 하는 사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의사든 병원이든 바꾸길 바란다!
병원 추천
포털에 난임병원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굵직한 세 개 병원 정도가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딱 꼬집어서 어디가 좋고 누가 좋고 하는 것보다
1. 거리적 부담이 덜한 곳
: 유명 병원이 바로 근처에 있지 않다면 거리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진료시간, 주사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너~무 먼 것은 비추한다.
다녀 보면 알겠지만 난임병원 대기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꽤나 우울하다.ㅎㅎ
시술을 받든 자연임신을 시도해보자고 결정이 나든
몸이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거기에 더해 거리까지 너무 멀면 몸이 축나게 마련이다.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이 걸린다면 환승을 너무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라도 피로도를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2. 난임시술로 유명한 곳, 잘하는 의사.
: 조금만 검색해보면 어디가 성공률 높은지 알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고를 것을 매우 추천한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병원이라고 리스트가 있어서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그 리스트 중에 고른다든가 하는 일은 하지 말자.
잘하는 곳에 가서 최소한의 횟수로 잘되기를 바라면서 골라야지,
비용 적게 든다고 잘하지도 못하는 곳에 가서 몇 번이든 계속 시도하면 뭐할 건가?
공짜도 아닌데 말이다.
제발 말도 안되게 가성비 같은 거 따지지 말자.
우리의 목적은 임신이지 그 앞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따위 조건은 지워버리자.
이 두 가지만 꼭 지키면 나머지는 자기 취향(?)에 맞추면 될 것 같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도 A병원이 좋다든지
대기시간은 짧지만 병원이 좁아서 사람이 복작복작 한 게 늘 피곤하게 느껴져서 B병원이 싫다든지
사람마다 각각 다르니까.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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