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의 분홍은 눈을 감게 만들어 초록색 말이 달리면서 말한다 불편하시면 눈 감으세요 어둠에 겹쳐진 형광 분홍색 사이에 웅크린 하얀 점 관음증의 외눈 도깨비 눈동자 속의 샬레가 펼쳐져 둥둥 나를 알아보지 못한 손들 하얗게 창문에 들러붙는다 언니 그만 하세요 말은 창문에서 흘러내리고 분홍이 묻은 살점들 유리에 박히고 나는 핥고 유리를 콧김에 침에 범벅이 된 너는 해초처럼 흐느적대고 그림자처럼 따라오다가 서서히 일어나다가 눕다가 다시 홍등 아래에 파묻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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